목회칼럼

부서짐의 은혜, 감사의 시작 (25년 6월 8일)
2025-06-07 07:35:10
한광교회
조회수   3

“부서질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최근 미국 처가를 방문하며 제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문장입니다. 저의 처가집은 흔히 ‘미국의 전형적인 모습’을 상상하면 떠오르는 평화로운 풍경이 있는, 바로 그런 곳입니다. 예쁘게 단장된 집과 드넓은 잔디밭,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 한적한 마을. 그런 곳에서 머물며 값진 교훈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매일 아침 평화로운 산책을 기대했지만, 저를 맞이한 것은 잔디 깎는 기계의 소음과 매연이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환경은 누군가의 부지런한 땀과 수고가 있어야만 유지된다는 엄중한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우아한 백조가 물밑에서는 필사적으로 발을 젓고 있듯, 눈에 보이는 평화와 안락함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누림이란 결코 값없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깨달음은 저의 신앙을 향한 깊은 묵상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누리는 감사와 행복 또한 영적인 수고가 필요함을 말입니다.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자아가 ‘부서지는’ 고통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No Pain, No Gain’(고통 없이는 얻는 것이 없다)이라는 세상의 원리가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깊은 은혜로 이끄시는 방법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7월 첫 주 감사절을 앞두고 ‘무엇을 감사할 것인가’를 기도하던 중, 이 ‘부서짐의 은혜’ 없이는 진정한 ‘감사의 열매’ 또한 얻을 수 없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부터 “부서질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라는 주제로 6주간의 특별한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의 인생길에서 만나는 힘들고 거친 순간들. “하나님, 왜 저를 이토록 힘들게 하시나요?”라는 질문이 터져 나올 때, 그 고통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번 6주간 말씀을 통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구하며, 우리의 깨어짐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나누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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