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받은 것을 주는 존재 (25년 11월 2일)
2025-11-01 10:50:13
한광교회
조회수   19

KakaoTalk_Photo_2025-11-01-10-50-03.png

지난 주중에 용산에서 목회하시는 후암교회, 신흥교회, 한강중앙교회, 선인중앙교회 목사님들과 함께 용산NGO에서 주관하는 평화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저희를 중심되게 섬겨 주셨던 선인중앙교회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안내해 줄 집사님까지 파송해 주셔서 하루 2만 보 가까이 걸으며 일본 깊숙한 곳까지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선인중앙교회는 일본과 중국 심지어 북한까지 선교사들을 많이 파송했고, 지금도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님까지 있을 정도로 아픔이 있으나, 죽으면 죽으리라는 정신으로 선교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이번 추석 때 동남아 선교사님들이 오셔서 교회가 비상이 걸려 추석 명절 귀성까지 교인들이 포기하고 그분들을 섬겼노라 하시는 안내 집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사실 일본은 원수의 나라, 영적으로 더러운 나라라는 생각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었는데, 알면 알수록 영적으로 우리를 깨어나게 하는 이웃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고베는 한국 기독교사에 빼놓을 수 없는 선교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명문가의 자제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조선 땅에 들어올 때 바로 고베를 전초기지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가 6.25전쟁을 할 때 군사물자를 보내는 전초기지였을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 스크랜턴 선교사님의 묘지가 있는 등 거의 모든 선교사가 고베에서 머물며 한국 상황을 주시하며 한국어를 배우는 등 많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기독교는 이미 500년 전 임진왜란 때 꽃을 피우고 있었으며, 물론 박해가 심했으나 19세기 후반 개항과 함께 기독교 대학들이 세워지고 성경이 번역되고 일본 근대화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복음화율이 1% 수준으로 매우 낮은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일본의 기독교가 무엇을 했을까? 받은 것이 많은 만큼 주는 것을 제대로 했을까? 1953년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되었던 대한민국이었으나 기독교의 부흥과 성숙과 맞물려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올해 드디어 국민소득을 우리나라가 앞섰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베에서 2,900원짜리 맛집 메밀국수로 아침을 먹으면서 우리가 얻게 된 너무나도 놀라운 복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국교회는 받은 것을 주는 존재로 선교2위국까지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아니면 우리나라가 누리고 있는 번영을 제 머리로는 납득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이번 연수를 통해 정신적으로 지쳐 있던 목사님들과 그리고 사모님들까지 함께 교제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며, 참으로 큰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이런 복된 나라에서, 그리고 복된 각자의 교회에서 복된 성도들과 목회할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는지 모릅니다. 부디 받은 것을 주는 존재가 되어 이 복을 누리는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920 오늘까지 태신자 작정서를 받겠습니다 (25년 12월 14일) 한광교회 2025-12-13 7
919 당신의 창문에 ‘붉은 줄’을 매십시오 (25년 12월 7일) 한광교회 2025-12-06 13
918 당신의 문 앞에 있는 '나사로'의 이름을 적어주세요 (25년 11월 30일)    한광교회 2025-11-29 14
917 감사의 열매? (25년 11월 23일) 한광교회 2025-11-22 18
916 밀알이 썩어야 더 풍성한 열매가 맺힙니다 (25년 11월 16일) 한광교회 2025-11-15 17
915 자녀에게, 영적 유산을 물려줍시다 (25년 11월 9일) 한광교회 2025-11-08 19
914 받은 것을 주는 존재 (25년 11월 2일)    한광교회 2025-11-01 19
913 함께 하나님의 일에 최선을 다합시다 (25년 10월 26일) 한광교회 2025-10-25 72
912 받지 않은 것이 있습니까? (25년 10월 12일) 한광교회 2025-10-11 38
911 이번 명절, 그리스도의 편지로 읽힐 수 있을까요? (25년 10월 5일)    한광교회 2025-10-04 43
910 예배와 소그룹에 더욱 힘씁시다! (25년 9월 28일) 한광교회 2025-09-27 44
909 사명을 다시 붙듭시다 (25년 9월 21일) 한광교회 2025-09-20 46
908 잃은 드라크마를 찾으시는 하나님 (25년 9월 14일)    한광교회 2025-09-13 44
907 존재 자체로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25년 9월 7일) 한광교회 2025-09-06 52
906 교회다움은 사랑입니다 (25년 8월 31일) 한광교회 2025-08-30 57
1 2 3 4 5 6 7 8 9 10 ...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