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우리가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할 때 감사해야 할 복 중 하나는, 현실에 안주해 있으려는 교회가 아니라 '살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는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것입니다. 어린 아기는 분주하게 움직이며 미래를 향해 자기 몸을 성장시키려 몸부림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우리 한광교회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가 있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기꺼이 변화를 선택하려 한다는 점에서 얼마나 감사하며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러한 변화의 움직임 중 하나로, '오후 예배'를 '소그룹 공동체 예배'로 전환한다고 하는 ‘씨앗' 심기 과정을 준비 중입니다. 장로님들과 가장 좋은 모습이 무엇일까를 부단히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과정에서 염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 "지금까지 익숙했던 방식이 있는데 너무 불편하다.” "신앙이 약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두려움일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본질을 보십시오. 우리가 붙들고 있는 '복음'이라는 생명이, '예배'라는 흙(형식)이 변한다고 해서 죽어버립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방향은 단 1밀리미터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 '죽음'처럼 보이는 변화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한 명의 성도라도 낙오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더 많은 영혼, 특히 우리 젊은 세대가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 생명을 누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어르신 세대에 비교하여 10년, 20년 후 교회를 책임져야 할 세대가 턱없이 약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젊은 세대가 교회에 정을 붙이고 더 열심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 “오후예배가 없어지는가?”라는 우려는 오후예배가 죽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한 '전략적인 심김'의 차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변화의 과정에서, 특히 우리 믿음의 선배님들께 도전하며 동시에 감사드립니다. 이 결정은 "나만 은혜받으면 된다"라는 익숙한 자리를 넘어,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어달라는 요청이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설교가 스펄전 목사님의 말씀처럼,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가장 큰 증거는 다른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우리의 '익숙함'과 '편안함'이라는 껍질을 기꺼이 깨뜨려, 믿음이 연약한 지체와 우리 아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그 '꿈'을 꾸고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감사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한광교회는 '편안한 안식처'에 머물며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생명을 살리는 방주'가 되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통의 화석'이 되기를 거부하고, 기꺼이 썩어지므로 '미래의 열매'를 맺는 '밀알'이 되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저와 여러분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떻게든 미래를 준비하며, 한 영혼을 더 품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각오하며, 기꺼이 썩어지는 '밀알'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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