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귀를 닫고 눈을 감는 금식을 합시다! (25년 4월 6일)
2025-04-05 11:27:50
한광교회
조회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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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알리는 포스터가 게시되었습니다. 고난주간 은혜이야기: 은혜는 멈추지 않습니다 라는 주제로 총 6번에 걸쳐 은혜의 말씀을 나눌 것입니다. 

 

이번 고난주간 동안에 우리는 어떤 자세로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해야 할까요? 전통적으로 고난주간은 육체적 절제와 금욕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래서 음식 먹는 것을 절제하여 금식하기도 하고, 흥겹게 노는 행사나 행동도 자제하고, 절제된 언어생활까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이 때때로 복음의 본질을 흐리는 감정 중심의 슬픔에 그치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난주간은 슬픔에 잠겨 예수님의 고통을 안타까워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구원하신 십자가의 은혜를 풍성하게 누리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볼 때, 고난주간에 금욕하며 슬픔을 강조하는 것은 중세 가톨릭의 감상주의에 가까운 왜곡일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가 완성된 승리의 표식이며, 우리는 그 은혜를 지금 누리는 자들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번 고난주간에 무엇을 금식해야 하겠습니까?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금식은 음식이 아니라 미디어를 금식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눈이 TV나 세상 유튜브에 고정되어 있고, 나의 귀가 온갖 세상의 소리에 갈급해 있는 것에서 멈추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돌아봅시다. 나는 지금 어느 소리에 마음이 빼앗겨 있습니까? 세상의 소리가 온통 나의 마음을 뒤덮고 있지는 않습니까? 더구나 요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세상 정치 이야기에 온통 마음이 빼앗겨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이번 고난주간은 귀를 닫고, 눈을 감는 금식의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음식보다 더 강력한 세상 콘텐츠 또는 세상 정보 중독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그래서 내 마음에 세상의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소리가 더 강력하게 울릴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고난주간”을 보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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