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 년 중 여러 주일 중에서 무척 특별한 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시작과 끝이 극명하게 혼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전예배 때 발표되는 임명은 시작을 알리는 소리라고 할 것입니다. 2025년에 위원회 별로 수고하실 팀장 또는 팀원들을 임명하기 때문입니다. 교사에서부터 찬양대원, 봉사대원 등 각 분야에서 수고해 주십사 하는 분들이 발표될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예배 때에는 졸업과 은퇴식을 거행하게 될 것입니다. 졸업은 흔히 시작이라는 말을 합니다만, 엄밀히 말하면 끝을 알리는 시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졸업의 ‘졸’ 자를 "마치다. 완성하다"는 의미의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 그러한 임명과 졸업, 은퇴가 의미가 있을까요? 교회도 인간을 구성으로 하는 조직체이다 보니까, 구성원 중에서 임명도 하고, 그렇게 일하다가 나이가 차게 되면 은퇴도 합니다만, 그 모든 행위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례요 범주일 뿐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한 헌신을 요구하십니다. 요한계시록 2:10절을 보면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실제로 모세와 같은 사람은 80세에 쓰임 받았고, 갈렙과 같은 용사는 85세가 되었을 때 여호수아에게 "아낙 사람의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외치며 충성을 다했던 것입니다.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주님께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제물은 목숨까지 드리는 것이 제물입니다. 좀 드리다가 세월이 흘러 일정 연령이 되면 "그만해도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드립시다. 자신을 드립시다. 목숨까지도 드립시다.

그러므로 시작과 끝이 혼재되어 있는 것 같은 오늘입니다만,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말씀 앞에 충성과 순종을 다짐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